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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나날

코로나 밀접접촉자 자가격리 후기 및 기록

코로나 밀접접촉자 자가격리 후기 및 기록


평화로운 금요일 저녁
남자친구(예비남편)는 코로나 환자와 동선이 겹쳐서
보건소가서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죠
왜냐하면 남자친구는 평소에 마스크도 잘끼고 다니고
3차 부스터 접종까지 퍼펙트하게 완료를 했고
접종하고난뒤 3주 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당.연.히 항체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아~~~무 걱정하지 않았답니다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고 즐거웠던 저녁식사

남자친구가 저녁먹으면서
'만약에 음성이면 문자가 오고
양성이면 우리(보건소직원분들)가 가요' 란 얘기를
SNS에서 봤다면서 우리일은 아니겠거니
하고 스쳐가듯이 얘기를 했답니다

그.런.데
아침 9시경 전화가 울리더라구요

저는 0.5초만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남자친구는 그 전화를 받고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졌습니다

남일인줄 알았던
우리는 아닐꺼라고 생각했던
코로나 돌파감염에 걸린것이에요...-_-

저는 남자친구가 전화를 끊자마자
선별진료소에 달려가서 검사를 받았고
(보건소가 아니면 9,000원 별도 검사비용을 냄)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확실한 밀접 접촉자였고
10일간의 격리에 들어가게 된다는
보건소 직원분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ㅡ_ㅡ


자가격리자는
보건소 직원분의 도움을 받아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라는 어플을 깔게되는데요

체온과 다른 증상이 있는지 오전,오후 총 두번 측정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 측정안하면 알람이 울리고
그래도 측정을 안하면 보건소에서 전화가 옵니다

오랜시간 핸드폰을 만지지 않으면 경보도 울리는데
잠을 오래 자버려서 경보도 몇번 울렸답니다;;

지원물품 박스 우리나라 좋은나라


보건소에서 지원물품이 담긴 상자를 보내주는데요
남자친구꺼 1박스
내꺼 1박스
방호복과 마스크등이 들어있는 박스 1박스
요렇게 오게 됩니다


이것은 코로나 확진자를 위한 물품인데요
기본 체온과 맥박,산소포화도를 잴수있는 물품과
진통제,소독제,알콜분무기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다른 박스에는 기본식량이 부족하지 않게끔 가득 들어있습니다
김,라면,컵밥,과자,햇반,통조림,3분카레,짜장등
각종 음식이 들어있었어요
이렇게 지원을 받을수 있는것이 정말 감사한일이네요..



이건 방호복 같은건데
혹시라도 다른사람들 만나게 될 일이 생기면
착용하고 접촉하라고 들어있었고
마스크랑 위생장갑도 들어있었어요

그리고 서류봉지에 들어있는
몇가지 서류에 싸인을 해서
사진을 찍어서
적혀있는 핸드폰 번호로 보내면
자가격리준비가 완료되는데요


이제부터 저희는 10일간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환자상태에 따라 격리해제날짜가 미뤄지기도 함)
밥도 따로 먹고
남자친구는 마스크를 집에서 계속 착용하고
지나간곳은 알콜분무기로 소독하면서 생활했습니다
중간중간에 확인전화가 오더라구요..


가장 놀란것은 양가 부모님들이셨는데요
감사하게도 문앞에 반찬과 음식을 가득 갖다주셔서
음식이 전혀 부족하지 않고
식량 걱정하지 않고 잘 보낼수 있었어요..


어머님표 백숙와 사골곰탕



몸에 좋다는 유산균이랑
단백질 부족 현상이 나타날까봐
단백질 쉐이크랑
당떨어질까봐 꿀빵도 갖다주시고
목에 좋다는 도라지 차도 끓여주셨구요


아빠는 비타민을 아침저녁 두알씩 먹으면
좋다더라는 얘기(전혀 노근거지만..)를 어디서 들으시고는
비타민도 갖다주셨답니다..

밥도 많이 먹고 과일도 많이 먹고
영양제도 많이 먹어서
그렇게 저희는 건강하고 행복한 돼지가 되어갔답니다^ㅡ^
이런상황이 당황스러웠지만..
덕분에 저희는 굶어죽진 않겠다는
행복한 생각을 했답니다..ㅎㅎ


코로나 증상

옆에서 지켜봐온 결과
남자친구는 나이가 젊어서 그런지
다행히 열이 많이 나거나 크게 아프진 않았어요
그래도 약간의 미열 (37.5도 정도) 있었고
인후통이 있어서 의사에게 약을 처방받아서 먹었어요
(전화해서 증상 말하면 문앞에 갖다주심)
가장 큰 증상은
후각과 미각인데요..
현재 자가격리가 끝난지 10일이 지났는데도
미각과 후각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해요....


얼른 후각과 미각이 돌아와서
맛있게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네요..
그리고 인후통이 좀 있어서 격리해제가 하루더 미뤄지게 되었어요



격리해제 전

밀접접촉자는
격리해제 1~2일전 병원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면
다음날부터 외출이 가능하고
6일 후 검사 한번 더 받고
9일 후 또 검사 받고
총 세번을 검사하게 되있어서
격리 전날
전 다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집에 오게 됩니다

음성판정이 나면
격리해제 당일 오후 12시 이후로 어플을 삭제하면 된다는
직원분의 말에
답답한 집콕생활을 끝내고 산책갈 생각에
정말 정말 행복했답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으니.........ㅡ_ㅡ


..?
.....?!

밥도 따로 먹고 따로 자고
마스크도 계속 꼈는데......
아무래도 화장실을 공유하다보니
옮은것 같다고 남친님...
격리해제 3일전부터 이상하게 인후통이 조금 있어서
약을 먹었는데
설마 설마 했는데 양성이라니..ㅜㅜ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또다시 집에 갇히게 됩니다..